강용수 세종시의회 부의장

강용수 세종시의회 부의장
강용수 세종시의회 부의장
이번 가을은 특별히 ‘김치’가 많은 화두가 된 것 같다.

어느 해 보다 배추 풍년으로 배추 값이 하락해 농민들이 재미를 못 봤지만, 독거노인이나 사회복지시설, 소년 소녀가장을 위한 김장담그기 행사가 활발하게 전개된 것이 그 첫째이고, 두 번째는 때마침 유네스코(UNESCO)에서 우리나라 김치를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함을 발표한 것이다.

이처럼 음식 문화를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곳은 프랑스를 비롯 4개국 정도여서 대단한 의미를 갖는다 하겠다.   

그동안 김치의 종주국 우리나라를 위협하는 것들, 이를 테면 일본의 김치시장 진출, 중국의 김치 물량공세 등도 일석에 잠재우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도 된다.

사실 유럽의 김치 시장에서 일본과 중국의 공세가 만만치 않았던 것이 사실이고 매우 위협적이기도 했다. 그러니 이번 유네스코의 결정을 김치 종주국으로서 한국의 위상을 확고히 했다고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일고 있는 한류(韓流)바람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보여 진다. 역시 대한민국은 작은 나라지만 문화적으로, 그리고 정신적으로는 강한 나라이다.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에서 어떻게 세계 최고의 자동차 수출국에 설 수 있었을까?

21세기를 주도하는 IT, 반도체 그리고 강대국들을 저만큼 따돌리는 선박 수출… 이 모든 것이 우리 민족이 갖고 있는 정신적 문화적 위대한DNA가 아닐까?

여기서 잠깐 유네스코가 우리 김치를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하면서 그 이유를 정의한 내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즉 한국의 김치는 음식자체도 좋지만 공동체가 만들어내는 ‘참여’, ‘나눔’(Making and Sharing Kimch)에 대해 평가한다고 한 것은 매우 적절한 것 이였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김치를 담글 때 혼자하지 않는다. 배추 농사를 짓고, 그것을 다듬고, 씻고, 저리고, 버무리고, 양념을 준비하고, 김치독을 묻을 구덩이를 파고, 이 모든 과정을 가족이 참여하고 이웃이 참여한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그것을 서로 ‘나눈다’는 것이다. 이웃에, 친척에, 또 불우한 처지의 사람들과 정성들을 모아 만든 김치를 서로 나눈다는 것― 얼마나 가치 있는 우리의 문화유산인가!

유네스코가 우리 김치 문화를 이런 측면에서 평가한 것은 정확한 것이라 생각한다.

이제 올 겨울을 준비하는 가장 큰 행사인 김장철도 끝나간다. 새삼 우리의 전통, 특히 음식문화에 숨어있는 나눔과 참여의 정신을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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