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주·이성철·정여진 “명품 119로 꼭 성공하길…”

  (왼쪽부터) 정현주·정여진·이성철 소방사가 화이팅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현주·정여진·이성철 소방사가 화이팅을 하고 있다.

지난 3일 세종특별자치시 조치원읍 세종로 119소방본부 대회의실. 12.3대1의 경쟁률을 뚫고 세종시 소방공무원이 된 사람 중에서 시험 성적이 제일 좋았던 정현주, 이성철, 정여진씨를 만났다.

지난 1일 인터뷰를 위한 서면 질의서를 통해 ‘명품도시를 지향하는 세종시의 소방본부을 이끌어갈 새내기 소방사 3인방’에게 소방사가 된 동기, 각오 등을 들어 봤다.

‘새내기 3인방’의 만만지 않은 경력

앞으로 ‘참 괜찮은 119대원’을 꿈꾸는 3명이 모였다.

2012년 10월 필기시험을 치고난 뒤 1, 2, 3등을 차지해 지난 1일자로 소방 공무원에 임용된 소방사들에게 자신을 자랑할 수 있는 시간을 주기 위해서다.

이날 1시간 여 동안 진지하지만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내거나 자신 만의 색깔을 드러내기도 했다.

먼저 간단하게 프로필을 살펴보자.

세종시 지방소방 공무원 시험에서 1등을 차지한 정현주씨(여, 27). 인천광역시 출신으로 공주대학교 응급구조학과 졸업하고 안산 성모병원에서 근무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응급구조사 1급과 화재진화사 2급 자격증을 취득한 미혼 여성이다.

이어 2등인 이성철씨(남·27)는 전북 군산이 고향. 한국방송통신대 간호학과를 졸업하고 군산 한국병원과 원광대병원에서 간호사로 근무한 경험이 있다. 화재진화사 2급 자격증과 함께 1종 대형 면허를 가지고 있는 미혼 남이다.

또 3등으로 소방사가 된 정여진씨(여· 30). 대구보건대 소방안전관리과를 졸업하고 대구지하철 2호선 소방점검팀에서 일했고 지수엔지니어링, 한국방재와 동원씨엔에프에서 근무하는 등 경력이 제일 많다. 화재진화사 2급과 소방설비기사(전기 기계)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미혼 여성이다.

▲정현주 소방사, 세종시의 미래가 곧 나의 미래

야구 보는 게 취미다. 좋아하는 프로야구 팀은 SK 와이번스. 이 구단 소속인 최정, 정근우 선수를 제일 좋아한다. 둘 다 야구를 즐기는 것 같아 보기가 좋다.

경북 영주에서 소방공무원 생활을 하고 있는 세 살 터울인 친오빠가 있다. 이 오빠가 119구조대를 추천했다. 대학 때 전공이 응급구조학이어서 긴급한 상황에서 효율적으로 응급처치를 잘 해 시민의 신체와 생명을 구하고 싶은 마음에서 소방대원이 마음에 들었다.

세종시를 선택한 이유는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고 앞으로 소방대에서 꼭 필요한 존재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중학교 2학년 때 담임선생님이 한 번씩 기억에 남는다. 처음에는 엄했지만 어머니 같고 친구처럼 대해줘 학창생활을 무난하게 마칠 수 있었다.

앞으로 나의 119 생활을 이해해 주고 존경할 수 있는 남자를 만나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게 꿈이다.

소방본부에서 가까이 있는 원룸에서 생활하고 있지만 자취생활을 하도 오래 해봐 별로 힘들지는 않다.

소방 고위 공무원 시험을 치지 않았기 때문에 중간에 좌절할 만큼 어려운 시기도 있겠지만 승진은 자신의 노력의 대가라 생각한다. 열심히 노력해 꼭 사랑스러운 119대원이 되겠다.

▲이성철 소방사, ‘포기를 모르는 사나이’가 내 좌우명

초등학교 때 전북도대회에 수영선수로 나가 동메달을 딴 적이 있다. 모든 운동을 다 좋아하고 독서, 낚시와 산책이 취미다.

솔직히 말하면 고등학교 때 성적이 좋지 않아 원광보건대 간호학과를 지원하게 됐다. 대학 때 실습으로 호스피스 교육을 받은 적이 있다.

이때 죽음을 눈앞에 둔 말기 환자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평생 다른 곳에서 들을 수 없는 귀한 말을 새겨 들을 수 있었다. 이를 계기로 ‘봉사’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체험해 소방공무원을 지원하게 됐다.

어렸을 때는 국가대표 축구 선수, 수학 교사, 간호사와 소방공무원이 희망이었지만 이제는 대학에서 학생들에게 강의하는 교수가 평생 내 꿈이다.

내년에는 군산에 있는 병원에서 간호사 생활을 하고 있는 사랑하는 여자 친구와 결혼할 예정이다.

우리 아버지는 버스 운전도 하면서 틈틈이 벼 농사도 짓는다. ‘노력한 만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항상 나에게 말했고 긍정적인 사고를 가질 수 있게 해준 나의 모토다.

내가 항상 웃는 인상이라고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데 그래서 생긴 것 같다. ‘포기를 모르는 사나이 이성철’이라는 좌우명을 가지고 있으며 무슨 일이든지 최선을 다하겠다.

▲정여진 소방사, 끝까지 노력하면 반드시 성공한다

좋아하는 운동은 등산이고 취미로 피아노 반주를 즐긴다. 여기 조치원 원룸에서는 할 수 없어 조금 안타깝다.

어릴 적에는 서양화를 잘 그려 상도 많이 받았다. 그래서 화가가 되는 게 좋았으나 대학을 다니면서 소방공무원으로 꿈이 바뀌었다. 마산 출신인 아버지와 전라도 출신이라 음식을 아주 잘 하는 어머니가 있다.

삽겹살을 파는 식당을 운영하는 어머니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대구보건대 소방안전관리과에 진학하게 됐다.

졸업 후 관련 업체에서 근무 하다 보니 전공을 살리면서 좀 더 안정적이고 의미 있는 일을 해보고 싶어 세종시 소방본부를 노크하게 됐다.

일하는 도중에 공무원 시험에 합격했다는 이야기를 다른 친구가 전해줬다. 너무 얼떨떨했다. 내 인생에서 가장 기뻤던 순간이라고 할 수 있다.

늘 그 자리에 있으면서 내가 무엇을 하든지 믿고 지켜봐 주는 아버지가 제일 나에게는 소중하다.

요즘 하고 싶은 게 너무 많다. 수영 배우기와 대형 면허 취득 등 소방 업무에 도움이 되는 자격증을  빨리 따고 싶다.
취업 준비에 한창인 젊은 친구들에게는 “나도 두 번이나 떨어지고 난 후 세 번 만에 합격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면 반드시 기회가 온다”고 말하고 싶다.
 
저작권자 © 세종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