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장섭 전 장관 '꺼져가는 사랑의 일기 연수원 불씨 여생 바쳐 지킬 터'

  학생들이 교육을 마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학생들이 교육을 마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이하 인추협, 이사장 권성, 대표 고진광)는 지난 주 실시한 1기 캠프교육에 이어 제2기 ‘특수일기’로 학원폭력 치유하는 인성함양캠프를 지난 달 31부터 이틀 간 사랑의 일기 연수원(원장 고진천)에서 대전글꽃초등학교 6학년 7반(담임교사 한혜선) 학생 30명이 참가한 가운데 가졌다.

   오 전 장관이 경험담을 말하고 있다.
   오 전 장관이 경험담을 말하고 있다.
이번 캠프는 1기에서 진행했던 교육과정에 외부인사 초청강연을 실시했다. 1일차에는 한국의 홍길동전을 영어로 스토리텔링 해 미국에 알린 세계적인 극작가 앤 시블리 오브라이언(여, 미국)의 글로벌리더십에 대한 강연과 2일차에는 전 건설교통부장관과 3선 국회의원을 지낸 오장섭 전 장관의 ‘나의 초등학교시절과 일기쓰기’를 주제로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미래를 위해 정진했던 경험담을 들려줌으로써 학생들에게 꿈을 갖게 하는 시간을 가졌다.

1기에 이은 2기 캠프교육에서는 ‘복수는 이렇게 멋있게 하는 거예요’ 섹션에서는 가해학생과 피해학생·무관심학생으로 나눠 모의상황을 설정해 각자입장에서 자기생각을 써보도록 제시했다.

상황극에선 “누군가를 험담했는데 그 사실을 모르는 친구가 내게 와서 아주 따뜻한 말을 건넵니다. 그땐 너무나 미안해져요. 복수는 이렇게 멋있게 하는 거예요. 사랑으로...” 라는 모토로 자연스럽게 친구와 관계를 느끼고 깨닫게 유도했다.

이 외에도 ‘내 모습’,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은?’, ‘꿈은 이루어 집니다’라는 섹션으로 연결해 나를 돌아보고 친구, 부모님, 이웃과의 관계를 통해 나의 미래를 설계해보도록 했다.

곽정아 학생(6학년 7반 반장)은 “체험을 통한 교육이 너무나 좋았다. 특히 오브라이언 강사의 글로벌리더십 강의와 오장섭 전 장관님의 어린시절 경험담은 많은 도움이 돼 꿈을 갖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혜선 교사(대전글꽃초 담임 교사)는 “여느 캠프에 비해 학생들 간 거리감을 줄여준 것이 가장 큰 교육효과”였다고 자평하며 “다만 바램이 있다면 체계적인 전통놀이가 가미됐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학생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는 오 전 장관.
  학생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는 오 전 장관.

고진광 대표는 “안전행정부 후원으로 이뤄지고 있는 인성함양캠프는 인성교육과 사랑의 일기 쓰기 체험을 통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왕따·학교폭력문제를 사전에 예방하는데 소기의 효과가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며 “연말까지 많은 학교가 참가 신청을 해 교육일정을 조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고 대표는 “1·2기 교육캠프를 통해 변화해가는 학생들을 볼 때 캠프교육에 대해 보람을 느낀다”며 “다만 아쉬운 면이 있다면 지난 4월 21일 인추협이 세종시 교육청에 보낸 공문을 통해 20여개의 참가교중 가능하면 10개교를 세종시 관내 학교에 배정하겠다고 했는데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2개교만 신청을 했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한편 이날 캠프교육에 대한 평가회의에서 오장섭 전 장관은 “정부에서도 왕따, 학교폭력문제에 대한 뚜렷한 대안을 내놓지 못하는 것을 민간단체인 인추협에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을 보고 느끼는 바가 많다”며 “초창기 인추협준비위원장으로서 사랑의 일기 연수원 태동의 당사자로서 막중한 책임을 느낀다”고 밝혔다.

또한 오 전 장관은 “꺼져가는 연수원의 부활을 위해 지원 법 제정을 위한 국회청원도 추진하고 이 운동의 필요성을 전국을 네트웍크화하는 방안으로 스킨코리아(충남·대전·세종시에 있는 28개 대학 학생대표생로 구성된 단체)를 초청, 인추협과 사랑의 일기 연수원이 추진하고 있는 운동의 취지를 현장에서 느끼도록 해 전국적으로 이슈화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오 전 장관은 “이를 위해 사랑의 일기 연수원 살리기 추진위본부 구성을 촉구한다”며 “미력하나마 이 운동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여생을 바쳐 봉사할 각오가 돼있다”고 의지를 표했다.

인추협 주관, 안전행정부 후원으로 실시하고 있는 인성캠프교육은 학교 출발부터 학교도착까지 학교·학생·학부모가 아무부담을 지지 않는 전액 무료로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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