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장애인의 삶과 자립은 어디까지 왔나!

    임성열씨가 장애인의 현실에 대해 말하고 있다.
    임성열씨가 장애인의 현실에 대해 말하고 있다.
매년 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로 장애인에 대한 국민의 이해를 돕고 장애인 재활의지를 북돋기 위해 제정된 법정 기념일로 올해에도 변함없이 제33회 장애인의 날 기념행사가 ‘우리의 편견으로부터 장애는 시작됩니다’라는 슬로건으로 개최됐다.

그러면 서른 세 번의 기념일을 치르는 동안 장애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사라졌을까?

국민의 의식 개선이나 제도 정비가 진행되고 있지만 여전히 편견과 차별은 존재하고 그들은 우리 사회의 약자임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장애인 스스로 권익을 찾기 위해 입장을 밝히고 행동하는 이들 또한 늘어나고 있다.

지난 10일 만난 임성열(정신지체 3급·52)씨도 장애로 인해 말은 어눌하지만 뚜렷하고 강한 목소리로 현실에 대한 냉정한 평가와 한 가족의 가장으로서 삶에 대한 강한 열망을 느끼게 했다.

지금까지의 직장생활을 설명하면서도 입사 연·월·일 그리고 퇴직일(1994년 9월 1일~ 2010년 10월 26일)까지 분명하게 얘기한 그는 현재 청주의 한 대형마트에서 지난 2010년 12월 7일부터 근무하고 있다.
 
▲장애인 노후를 위한 준비…장애인도 국민연금을 받아야 한다.

국민연금에 대한 불만을 쏟아내는 사람들이 있지만 장애인들이 보기에는 참으로 행복한 투정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장애인은 국민연금제도 등 복지제도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그나마 적은 금액이지만 직장에 다니며 일을 하는 일부 장애인들은 일정 금액을 국민연금으로 납부해 노후에 국민연금을 수령하며 생활하겠지만 직장을 갖지 않은 상당수의 장애인들은 국민연금의 혜택을 받지 못한다.

그저 매달 받는 10만원 안팎의 수당으로 하루 하루를 생활해 나갈 뿐으로 젊었을 때는 다행이지만 노년에는 더욱 생활하기 힘들다.

임씨는 “장애인에게도 장애 수당의 일부를 국민연금으로 편입해 노후를 위한 하나의 방편이 돼야 한다. 지금 당장의 생활도 중요하지만 우리에게 미래에 대한 희망을 제시해 줘야 지금의 삶에 더욱 충실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국민연금 혜택을 주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애인들이 일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야 한다.

장애인들이 함께 일하며 생활하는 자립할 수 있는 장애인 공동체가 조성됐으면 한다.

지자체 등에서 토지를 제공하면 그곳에 농장을 조성해 장애인들이나 가족들이 농산물을 생산하고 인근 지역에 판매할 수 있는 체계가 조성돼 자립할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져야 한다.
 
▲장애인의 입장에서 각종 절차가 진행돼야

장애인이 산재 등으로 각종 심사를 받을 때 장애인이 혼자하기에 벅찬 경우가 많다.

몸이 불편한 상황에서 추가로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고 공단 등을 방문해 각종 서류를 제출하는 것도 만만치 않다.

또한 시간적·경제적 비용뿐만 아니라 장애인들이 직장을 벗어나 움직인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다.

이에 대해 임씨는 “장애인들은 일을 하다가 다치면서도 사업주의 눈치를 본다. 비장애인들이 다치면 회사에서 적극적으로 나서 해결하려고 하지만 장애인들이 당한 경우에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런 분위기로 인해 똑같이 다쳤어도 장애인들이 괜히 움츠려들고 자격지심에 빠지기도 한다.
 
▲장애인 취직에 대한 철저한 사후관리…장애인 목소리에 귀기울여야

장애인들의 취직만으로 정부나 관계 기관의 역할이 끝나는 것이 아니다. 장애인들이 어떤 일을 하고 어떤 대우를 받고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

감독관들이 기업을 방문해 장애인들의 말을 제대로 듣지 않고 그저 경영자만을 만나고 가기도 한다.

또한 우리는 떳떳하게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일부 경영주들은 정부 지원금 등 받을 것은 다 받으면서 우리에게 어떤 시혜를 베푸는 양 생각하기도 한다. 마치 너희들은 우리가 월급 주니까 먹고 산다고, 너희가 없어도 고용할 사람은 많다는 식으로…
 
  
  
▲장애인도 애틋한 한 가족의 가장이다.

누구에게나 가족은 소중하고 함께하는 존재다.

어쩌면 장애인들에게는 그것이 더욱 절실할지 모른다. 임씨는 몽골여성과 결혼해 딸(13세)을 낳았지만 그의 자식은 지금 몽골에 있다. 3세때 한국에서 몽골로 보내 지금까지 이별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부모는 한국에 자식은 몽골에…

부부만으로 정상적으로 양육을 하기 어려운 현실에서 친지에게 아이를 맡겼지만 때로는 그의 가족에 조차 따뜻함을 기대하기 힘들것도 존재하는 현실이기 때문이다.

이들 부부조차 경제적 이유로 같이 살고 있지 못하다.

그는 하루빨리 한 가족이 모여 살길 바란다. 그도 가족을 사랑하는 한 가족의 가장이기 때문이다.

 
기사제공 : 이종화 기자(netcor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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