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자원공사 안동권관리단장 안종서

    한국수자원공사 안동권관리단장 안종서
    한국수자원공사 안동권관리단장 안종서

우리나라의 수자원 총량은 1267억㎥이며 이중 증발량, 침투량 등을 제외한 가용 하천수량은 252억㎥로 전체의 18%에 불과한 실정이다.

또한 인구성장, 산업화 등에 따라 해마다 물 이용량은 늘고 있는 추세로서 2003년에는 337억㎥의 물을 이용하였다고 하니 이는 가용 하천수량을 훨씬 웃돈 수치라고 할 수 있다.

만일 댐이 없었더라면 가용 하천수량을 모두 이용했다고 하더라도 대략 85억㎥의 물이 부족 했을 것이다.

흔히 우리는 "돈을 물 쓰듯 쓴다"라는 표현을 쓰곤 한다. 일반적인 물에 대한 우리의 인식을 나타내는 짧고도 부끄러운 표현이며, 물도 소중한 재화라는 인식의 확산이 필요하다.

물은 씻고 마시는 데에만 그치지 않는다. 산업제품 생산, 여가활동 등 우리의 경제발전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가상수(Virtual water)란 말이 있다. 이는 소비재를 생산하는데 필요한 물의 총량을 가리킨다. 예를 들어 우리가 식탁에서 쇠고기 500g을 먹는다면, 쇠고기가 식탁에 오르기까지 사용된 7500ℓ의 물을 먹은 걸로 계산해 이를 가상수로 계산된다.

또한 고기위주의 식사를 하는 사람은 채식을 하는 사람에 비해 하루 약 3000ℓ 많은 가상수를 소비한다고 하니 이는 생활수준이 높아질수록 물의 수요가 늘어난다는 말이다.

전 세계에는 약 4만5000개의 댐이 있으며, 이 댐들은 여러 가지 용도로 사용된다. 에너지를 생산하고 식수원이 되며, 수상유원지가 되기도 한다.

그럼에도 전 세계 많은 비정부 단체에서는 댐을 싫어한다. 댐은 많은 면적의 땅을 수몰시키고, 인공저수지를 발생시키며, 많은 재정이 투입되어야 한다는 게 주요 이유이다.

과연 댐을 부정적인 시각으로만 보는 것이 옳은 일일까?

낙동강 상류에는 두 개의 커다란 물그릇이 있다. 18억㎥의 저수용량을 가진 안동댐과 임하댐이다. 영남지역은 이 두 댐을 통해 발전을 거듭했고 그로인해 우리나라는 세계 10위 규모의 경제대국으로 발전하게 됐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혜택은 주로 댐 하류지역이 해당되며 댐건설로 인한 수몰과 이주 등 많은 어려움을 겪은 상류 주민들에겐 아쉬움이 클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이 때문에 댐 주변지역에 대한 정비 및 지원 사업을 통해 댐 상류주민들을 지원하고 있으나 해당지역 주민들의 체감 만족도는 그리 높지 않은 상황이다.

이제 함께 되돌아보고 수자원 확보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통해 공통분모를 찾아가면 어떨까 한다. 현재의 경제 발전을 이루기까지 댐이 어떠한 역할을 했었는지 지역적인 문제를 벗어나 거시적 인식의 변화를 가져야 할 것이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비는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장소에 딱 맞추어, 원하는 양만큼 떨어지지 않는다. 이제 물은 자연의 선물이라는 말은 점점 빛을 잃어가고 있다.

이제 물은 일정한 공정을 거쳐 제조되는 생산품인 동시에 공공서비스로 간주돼야 한다.

비용을 책정할 수 있는 재화는 더 이상 무료라고 할 수 없다. 하지만 그 재화가 물이라면, 우리가 사는 데 가장 핵심적 요소라고 한다면, 그 재화는 반드시 공유되어야 하는 공공의 재산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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