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에 하계 올림픽이 아테네에서 열립니다 「너 자신을 알라」라는 말로 유명한 고대 아테네 출신 세계적 석학 소트라테스에 얽힌 일화를 소개합니다. 한번은 제자들에게 「정의」가 무어냐고 묻습니다. 그러자 여러 제자들이 정의에 대해 말을 하자, 참지 못해 한 제자가 말합니다.「선생님, 정의란 강자의 이익입니다. 강자가 주장하는 것이 정의이지, 무슨 정의가 따로 있습니까? 이 세상을 보십시오. 힘 있는 자의 주장이 정의가 아닙니까?」 당시 젊은 이들의 무지를 깨우치려고 밤늦도록 거리를 돌아다닌 소크라테스에게 돌아온 상은 독배를 마시는 사형언도였습니다. 이것이 가져올 파급을 두려워한 아테네 권력자들은 감옥에 있던 소크라테스가 해외로 도망가도록 제자들을 회유합니다. 독배를 마시기 전날 밤 제자들이 감옥에 갖힌 소크라테스 선생님에게 말합니다. 「선생님, 기뻐해 주세요. 선생님이 오늘 밤 해외로 도피하도록 감옥문을 열어 준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 스승은 다음 날 「악법도 법」이라는 말만 남긴 채 독약을 꿀꺽 꿀꺽 마신 채 죽고 말았습니다. 당시 아테네는 직접 민주주의를 한다고 젊은 자유시민들은 수사학, 논리학, 웅변술 등을 익히며 궤변을 일삼는 궤변논자들이 창궐했습니다. 대화와 토론을 통해 이성적 성찰을 촉구한 위대한 스승 소크라테스는 법을 그것도 악법을 지키려다 독약을 먹고 사형집행을 당했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죽음이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중세 암측기에 사회가 타락의 도가 심한 때에 종교지도자들이 성전건축이라는 성스러운 목표아래, 면죄부를 만들어 팔았습니다. 비싼 면죄부를 사면 큰 죄도 사면되고, 면죄부가 없으면 작은 죄에도 교도소에 수감되는 유전무죄, 무전유죄의 일이 벌어진 것이지요. 젊은 루터가 종교개혁을 외치며 면죄부의 죄악성을 고발했습니다. 타락한 기득권세력이 만들어 놓은 편법을 격렬하게 비판하고 나온 것입니다. 법은 힘있는 자, 법의 제정주체들부터 엄격하게 지킬 때, 법이 바로 서는 것입니다. 강자에게 더욱 강한 법이어야지 약자에게만 강한 법은 이미 법이 아닙니다. 잘못된 면죄부의 관행은 무법천지를 만듭니다. 법의 정의로운 집행과 지도층부터의 준법정신만이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요? 오늘날 시대를 유목민문화시대라 부릅니다. 그 대표적인 상징이 핸드폰입니다. 그런데 친구와 짜고 ``간통현장``을 촬영하여 6억원의 이혼위자료를 받아내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된 도구가 핸드폰이었다고 합니다. 심지어는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어, 사기 협박의 수단으로 삼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핸드폰이 얼마나 유용합니까? 그러나 유목물품을 사용할 때 꼭 지켜야할 법칙이 있습니다. 유목민(nomad)이란 단어는 ``나눈다`` 또는 ``여러 몫으로 나눈다``는 개념을 나타내려고 한 고대 희랍어에서 나온 것입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다른 의미들이 이 단어에 포함되었는데, 하나는 ``법``을 뜻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질서``를 뜻하는 것입니다. 유목민은 자신의 목초지를 다른 사람과 어떻게 나누어 갖는지는 알아야만 생존할 수 있어다는 사실입니다. 법이 없으면 유목민도 존재할 수 없습니다. 돌에 새겨진 형태로 성궤 (법궤) 속에 넣어가지고 다녔던 모세가 사막에서 받은 십계명은, 그것이 생명을 보호하고 성스러운 것을 지켜주는 법이기 때문에 역사상 가장 귀중한 ``유목물품``으로 아직까지 남아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다른 무엇보다도 더 보호해야만 하는 ``유목물품``은 지구 그 자체이며, 생명이 기적적으로 자리잡고 앉아 있는 귀중한 우주의 모퉁이라는 것입니다. 지구의 한 모퉁이 한국의 한 중심에 공주가 있습니다. 법과 질서가 아름답게 지켜지는 사랑의 나눔이 풍성한 사회를 그려봅니다.
저작권자 © 세종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