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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의 여인’ 마거렛 대처 타계
박용희백수문학편집인  |  ygnews@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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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4.16  11: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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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최초 여성 수상 마거렛 대처 수상이 4월 8일 향년 87세로 숨을 거뒀다. 1979년부터 1990년까지 세 차례 연속 당선돼 영국 사상 최장기 집권 총리이기도 하다.

과감한 정책과 개혁을 통해 경제를 회생시켰고, 민영화와 복지지출 삭감을 통해 경제도 안정시켰다. 1984년 탄광 노조파업을 진압하면서 ‘철의 여인’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1982년에는 포클랜드 전쟁을 승리로 이끌면서 영웅이 됐고, 대영제국의 자존심을 세우기도 했었다.

대처리즘에 대한 평가는 명암이 엇갈린다. 효율만을 강조한 탓에 약자에게 가혹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빈부 격차는 더 심화됐고 실직자는 급증했으며, 그 폐해는 금융위기로 이어졌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대처는 경제에 대한 정부의 통제, 계획, 관리, 규제가 당연한 것이고 일반적이라고 믿던 당시 케인즈주의자들과 대결하여 시장이 정부의 규제로부터 자유롭고 방임돼야 한다고 주장했고, 자유시장을 신봉하게 됐다. 그래서 전 세계의 경제 패러다임을 바꾸었고 현대 경제의 토대가 됐다.

대처의 사망 소식을 접하면서 위대한 대처가 있기까지 중요한 역할을 했던 두 남자의 이야기가 인상 깊었다. 대처의 아버지와 남편 데니스이다. 대처의 아버지는 식료품점을 운영했다. 그는 가난하여 중학교도 못 마쳤지만, 그랜덤 시의원과 시장까지 지냈다.

딸 대처가 어릴 때부터 정치행사나 토론회를 데리고 다니며 정치 감각을 키워줬다고 한다. 자수성가한 아버지는 “남에게 기대지 말라”고 가르쳤고, 이는 대처가 훗날 ‘영국병’을 뜯어고치는 데 큰 밑거름이 되었다고 한다.

1950년 25살 대처는 옥스퍼드를 졸업하고 총선에 출마했으나 낙선한다. 최연소 여성후보자로 언론의 주목을 받았고, 가장 큰 버팀목이 될 남편 데니스 대처를 만난다. 성공한 사업가였고 이혼남이었던 35세의 데니스는 “나는 이 세상에 태어난 가장 위대한 여성 중 한 명과 결혼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사랑과 헌신 밖에 없다”고 하며 헌신적인 외조로 아내를 훌륭한 정치가로 성장시켰다. 대처 역시 “데니스가 없었다면 아무 것도 못했을 것”이라 말했고, “촌철살인의 조언을 쏟아내는 보물창고”라고 평했다.

 20세기의 걸출한 여성 정치인을 우리 곁에서 떠나보내면서 독일의 메르켈 총리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세 여성 지도자들은 각 나라를 대표하면서 보수우파 정치인으로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세 여성 정치지도자들은 남성들이 지배하고 있는 정계를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십으로 휘어잡고 인내와 결단력으로 정치적인 목표를 달성하는 면이 공통적이다. 영국의 ‘철의 여인’ 대처는 여러 면으로 위대한 업적을 만들었고, 독일의 메르켈은 9월 총선에서 3선에 도전을 하면서 제2의 ‘철의 여인’이 되어 가고 있다. 또한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은 임기 초부터 북한과의 갈등으로 한반도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여성이라는 또 다른 리더십으로 원만한 해결이 성사되길 기대해 본다.

대처에 대한 엇갈린 평가로 대처에 관한 드라마와 다큐, 영화 등이 서로 다른 각도에서 수십 편 제작됐다고 한다. 자신의 위치에서 한 개인에 대한 평가는 자유다.

그러나 똑같은 인물에 대해 평가가 극과 극이라는 것은 대처라는 정치인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당대에 있었던 문제가 그만큼 첨예했고, 전환기였음을 확인시켜 주는 것이 아닐까 싶다. 인간으로서 완벽한 리더십을 발휘한다는 것이 그만큼 어려운 일이고, 한 측면에서만이라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것 역시 쉬운 일이 아님을 우리 정치계를 보면서 하게 되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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