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경제 부총리가 총선에 출마하게 됨에 따라 그 후임으로 외환위기 시 소신 있게 기업구조조정을 이끌었던 이헌재씨가 경제팀 수장에 재 임용됐다. 국민들이 그에게 거는 기대는 경제회복을 바라는 희망만큼 크다. 지금 국민들은 심각한 경제난으로 인해 지칠 대로 지쳐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조류독감으로 인해 관련업종의 사람들이 자살까지 하는 사태마저 벌어지고 있다. 이런 심각한 상황에서 그가 바톤을 이어받게 됐다. 지금까지 내수가 부족한 가운데서도 우리 경제를 지탱할 수 있었던 힘은 수출의 호조에 힘입은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젠 고유가, 원자재 값 급등, 원화강세의 3중고로 인해 수출 채산성이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현재 400만명 가까운 신용불량자들이 있고, 내수침체로 인해 기업투자는 실종되다시피 했으며, 젊은 실업자들이 넘쳐나 ``이태백(``이십대 태반이 백수)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 그가 취임에 앞서 ``성장이 우선``임을 밝혀 지금의 경제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 것 같아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현실을 똑바로 읽을 수 있어야 현실에 맞는 정책을 펼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가 파악한 이 심각한 경제현실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최선을 다해야 하지만 일시적인 방편으로 단기간의 부양책을 써서는 절대로 안 된다. 이런저런 미봉책은 궁극적으로 우리 경제를 더욱 멍들게 할 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원칙에 따라 일관성 있는 경제정책을 추진해야 하며 자칫 17대 총선을 의식한 정부의 선심성정책도 단호히 거부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경제정책의 리더십을 똑바로 세워 소신에 따라 과감하게 정리할 것을 정리해야 한다. 이제 그가 우리나라 경제의 키를 잡았다. 우리는 그가 탁월한 능력을 발휘, 현재의 경제난을 슬기롭게 극복하되 일관성 있는 정책으로 시장의 신뢰를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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