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특별자치시 강용수 부의장

어느 때보다 ‘지방화’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지방화 시대에 지방이 사는 길은 지방이 차별화되고 특화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지방의 축제는 지역발전의 큰 에너지를 갖고 있습니다.

축제가 ‘그 지방을 먹여 살린다’는 말은 우리가 새겨야 할 교훈입니다. 온몸으로 체험하는 다양한 지구촌 축제, 특히 일본의 ‘삿포로 눈축제’가 그것을 웅변합니다.

일본 북해도의 ‘삿포로 눈축제’는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습니다. 눈과 얼음으로 여러 형태의 조각품을 만들어 내는가 하면 중국의 만리장성, 우리나라 경복궁, 러시아 크레믈린 궁 같은 세계적인 건축물을 그대로 재현합니다.

그 뿐만 아니라 스키쇼, 눈의 여왕 선발, 레이저쇼 등으로 관광객을 사로잡습니다. 관광객들은 직접 참여해 눈조각, 얼음조각을 만드는 체험의 기회를 많이 갖기 때문에 인상적인 추억을 간직하고 일본을 떠납니다.

이 밖에 네덜란드의 ‘튤립 축제’등 세계 10대 축제가 있어 이들 도시들이 ‘축제로 먹고 산다’고 말할 정도로 관광 수입을 올리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금산축제도 그렇습니다. 금산 인삼축제는 곧 충남뿐만 아니라 한국의 농업, 그리고 문화선양에 기여하는 것이 됩니다.

지난 해 금산 세계인삼엑스포 때 많은 문화 이벤트가 얼마나 외국인들에게 호응을 받았나를 생각하면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세계 10대 축제 중 하나인 독일 ‘10월 축제’가 사내들이 아랫도리를 벌거벗고 맥주를 마시는 등 라프하게 펼쳐지는 것과는 달리 우리 고유의 아름다운 창(唱)과 마당극 등 동양적인 흥취는 유럽인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세종시는 올해부터 세종 축제를 기획하고 있는데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정말 명품도시 ‘세종’에 맞는 축제가 돼야 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콘텐츠입니다.

우리 역사상 최고의 성군으로 추앙받는 세종 임금의 창제정신이 중심이겠지만 축제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즐길 수 있고, 재미가 있어야 합니다. 꼭 세종에 관련된 것이어야 하느냐? 저는 그렇지 않아도 내용만 좋으면 수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전시는 와인 생산과는 연관이 없지만 와인 축제로 성공을 거뒀고 보령의 머드 축제도 바다는 바다지만 머드는 창의적으로 개발된 것입니다. 세종 축제의 내용을 채워 무엇으로 세종시를 대외적으로 널리 알리고 그것이 또한 지역경제로 연결될 수 있을지 우리 모두 지혜를 모으고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많은 시민들이 아이디어를 내고, 전문가들의 조언도 듣고, 공청회 등 의견 수렴 과정을 철저히 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모두가 가슴에 오래 오래 기억될 축제가 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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