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폐 ‘돈’ 사랑합니다

곽정일 세종시효문화 교육연구회 감사·지도사

사람 낳고 돈 낳지, 돈 낳고 사람이 낳지 않았다. 그러나 ‘돈’이란 인생의 생사를 넘나들게 하는 괴물과도 같다. 돈이란 가정에서 사회에서 국가적으로 흥망성쇠를 좌우하는 교통정리의 마력을 갖고 있다.

자본주의의 경제국가에서 뛰어난 지식층이라도 돈 없으면 앞서 가기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경제력 뒷받침과 도전정신이 함께하면 ‘성공의 길’로 가는 길이 탄력을 받게 되는 것이다. ‘소도 언덕이 있어야 비빈다’는 옛 어른들의 구전이 있다. 맨주먹으로 뛰기엔 그만큼 어렵다는 뜻이다.

어느 누구의 도움 없이 자수성가한 사람의 추진력이란 피눈물 나는 노력과 고통을 참아가며 쌓아온 그 공적은 그 사람의 가정에서 찾아볼 수 있다.

행복과 직결되는 ‘돈’, 복으로 연결되는 ‘돈’, 그 돈은 어느 누가 거저 주는 것이 아니다. 부단한 노력의 대가다.

돌고 돌아서 많은 사람들에 애환을 자아내니 ‘돈’이라 했던가? 22,000불 가까운 국민소득에 대 성장 속에 살아가는 우리 세대들은 ‘돈’에 대한 감각이 우둔해진 듯하다.

백만장자 일억이라는 돈은 과연 얼마가 되는 것인지! 그 속을 한번 들여다보자. 일억을 모두 만원짜리 지폐로 교환해 우리 집 금고 안에 쌓아 놓고 매일 만 원씩 빼다가 쓴다면 몇 날 며칠을 쓸 수 있는가? 정확하게 27년 4개월 25일을 쓸 수 있는 계산이 나온다.

십 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데 강산이 세 번이나 변할 수 있는 세월 동안 쓸 수 있는 돈의 양이다. 그러나 우리들은 주변에 수십억 단위의 돈들이 유통 내지는 주고받는 현실을 목격고 있다.

특히 정치권에서 언론매체를 통해 보고 듣는 ‘돈’에 대한 숫자 감각이 우둔해진 듯하다. 또한 200만 원의 월봉을 수령하는 근로자가 일억의 재산을 모으려면 얼마나 많은 세월 속에 수고를 해야 하는가?

한 달에 100만 원을 저축을 한다면 8여년의 세월 동안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돈이다. 그렇게라도 저축을 할 수 있는 가정이라면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우리네 가정의 씀씀이가 그렇게 모으라고 그냥 두질 않는다. 물질문명이 발전할수록 지출은 늘어나니 사실 여간한 규모가 되지 않고서는 모을 수 있는 재산이 아니다.

그래서 우리 주변에 젊은 사람들의 저축수단으로 맞벌이부부를 원하는 것은 이해가 가는 단면이다 어찌하랴 변하는 세월의 흐름을 결혼하면 살림 잘하는 며느리를 원했지 돈 버는 며느리를 원했나?

할 수 없이 부모님들은 집안 살림과 손자 기르는 몫을 담당해야 하는 현실을 피할 길이 없는 것이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라도 하라고 했다. 근면 성실한 생활이 이어 나갈 때 사랑하는 보화는 서서히 들어오게 되고 ‘효와 복’은 거기서 그렇게 만들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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