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고가는 ‘막걸리’의 인심

곽정일 세종시효문화 교육연구회 감사·지도사

‘막걸리!’~ 막걸리라고하는 말은 그냥 듣기에도 인심과 애환이 엿보이는 우리 주변에서 많이 들어보는 명사다. 막걸리 한잔술에 서민들의 애환이 오고 가고 인심이 오고간다.

시달린 일에 어려움을 풀어주는 막걸리 한잔~ 아픈 마음을 달래주는 막걸리 한잔~ 우리민족의 민속주 막걸리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기로 하자
서구화 문명에 밀려 한때는 자취를 감춘듯 했지만 국민의 술로 사랑 받아 오던 그이름 막걸리~ 아직도 우리 주변에서 후한 인심을 만들어 가고 있다.

언젠가부터 우리 생활 주변에서 가장 후하다는 담배 인심, 모르는 사람이라도 “담배 좀 하나 주슈”하면 아낌 없이 이웃 사촌인양 한가치 빼어 내민다. 그 뿐인가 불까지 붙여 준다.

이에 못지 않게 막걸리도 담배 이상으로 우리 이웃들 사이에 나누어 마시는 후한 인심이 배어 있다.

식당에서 술판이 벌어졌을 때 옆자리에 쓸쓸히 홀로 앉아 있는 손님이 있으면 부담없이 “손님 한잔 드실래요”라고 건네 본다. 이에 그 손님은 “괜찮아요 술을 못해요”라고 말하면, 또 그래도 한잔 권한다. 고마움에 옆손님은 받아서 쭈욱~ 마신다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이 얼마나 후덕한 장면인가?

단 막걸리 한잔이지만 오래적 친구처럼 이웃사촌처럼 가까워질 때도 있다. 이것이 우리민족의 후한 인심이요. 착한 인정이 흐르고 있는 본심이라하겠다.

회의 석상이나 축하자리 또는 어려움을 토론하는 자리에서도 애환을 달래고 서로의 대화를 이어주는 민속주 막걸리가 아닌가? 그러나 우리민족의 애환을 달래주던 막걸리도 일제강점기 시절이나 6·25 동족상잔의 시절을 전후해 보릿고개시절에는 단속대상일 때도 있었다. 배고픔을 해결해 준 이 나라지도자 박정희 대통령은 경기도 김포들에서 우리지역 월하들에 내려와 농민들과 함께 밀짚모자 쓰고, 모내기 하는 장면 막걸리잔이 오고가는 훈훈한 모습은 우리네 농촌 인심을 그대로 보여주는 장면이 아닌가?

한마지기에 겨우 쌀 두가마 소출보든 것을 다섯가마 이상 나오게 만들어 준 그 지도자는 당시 “이제 배고픔이 해결됐으니, 국민여러분 막걸리도 마음대로 해 잡수세요”라고 천명하던 그 모습이 생각이 난다.

우리 부모님도 이십여가구가 옹기종기 모여사는 농촌마을에서 살았다. 어머니께서는 술빚는 솜씨가 남달리 뛰어났다. 늘 방한구석에는 이불로 꼭꼭싸맨 술독이 항상 자리했었다.

성질이 급하신 아버지는 그 술이 채 익기도전에 지나가는 이웃친구를 불러들여 나누는 술잔속에 이웃사촌의 훈훈한 인심이 오고가는 장면을 보았다.

옛부터 우리민족은 먼곳에 사는 사촌보다 이웃사촌이 더 가깝다고 하지 않았는가? 옹기종기 모여사는 시골마을에 후덕한 인심에 그른일 좋은일 서로 나누면서 살아가고있다.

특별한 음식이라도 장만하면 꼭 나누어 먹는 습관은 우리민족 깊숙이 배어있는 풍습이 아닌가!

이제 막걸리 나누어 먹는 습관도 이웃사촌이라는 인심도 시대의 변천에 따라 점점 퇴색해 가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인정과 사랑이 오고가든 사랑방에서 마을회관 경노당으로 변했어도 이웃사촌의 인심은 변하지 말고 덕담이 오고가는 쉼터로 만들어 살기좋고 인심좋은 우리마을 을 만드는데 앞장서도록 하자. 지난날의 막걸리 인심을 만들어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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