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군 금남면 노인들은 새해를 맞아 관내 봉사회원들이 제공한 떡국으로 따뜻한 한해를 시작하게 됐다.가래를 제공해 훈훈한 새해를 맞았다.매년 제공되는 떡국이지만 올해만큼은 떡국에 배어 있는 정성이 남다름을 느끼게 해주기에 충분했다.농가부채 경감을 요구하고 나선 농민들과 이해관계에 있는 농협이 떡가래를 만들 수 있는 쌀 8가마를 선뜻 내놔 농민의 아픔을 어느정도 같이 했기 때문이다.금남농협부녀회(회장 심순봉)와 주부대학(회장 조정복),농가주부모임(대표 신동자)은 지난해말 농협에서 제공한 쌀로 마을 노인들이 먹을 가래떡을 준비하면서도 시종 웃음을 입가에서 떨쳐버리지 않았다.최근의 어려운 농촌현실을 체험한 그들의 모습에서 어두운 면을 찾아볼래야 찾아볼 수가 없었다.오늘 이 순간만은 할아버지 할머니와 결식아동들이 먹을 떡가래 만들기에 마냥 즐겁고 힘든줄 모르게 바쁘게 손을 놀릴고 있다.농협부녀회 심회장은 8가마의 쌀을 불리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으며 쌀을 씻는데도 몇시간씩 소요되는데도 회원들이 힘든줄 모르고 묵묵히 봉사해줘 고마울 뿐이라며 기계에서 뽑아 나오는 가래떡을 가위로 잘라내는 손놀림이 분주하다.8가마의 가래떡을 뽑는데 80여만원의 경비가 소요되는 것을 군의회 지천호부의장이 소유하고 있던 떡 뽑는 기계를 이용해 소요경비를 줄일 수 있었다면서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몇 년째 떡뽑는 일을 하다보니 떡방앗간을 차려도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이들 봉사회원들은 기계에서 나오는 떡을 40개의 박스에 각각 나눠 담아 관내 마을회관을 돌며 떡을 나눠줬다.농협 신상주부녀지도담당은 『5년전 처음 떡뽑는 일을 할 때는 봉사회원들간 손발이 맞지 않아 더디게 작업이 진행됐으나 이제는 능수능란한 솜씨로 시간을 절약할 수 있게 됐다』면서 『모락모락 피어나는 김을 맡으며 작업에 열중하다보면 시간가는줄 모른다』며 마냥 즐거워 했다.떡나눠주기 봉사활동은 농협 주부대학에서 5년전인 지난 95년부터 관내 무의탁 노인이나 소년소녀가장,결식아동 돕기에서 비롯돼 이제는 어엿한 봉사활동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농가주부모임대표 신동자씨(36)는 『한 마을회관에 제공되는 가래떡은 자그마치 80여명이 먹을수 있는 분량』이라며 『어려운 농촌현실에서 새해 떡국을 먹지 못하는 이웃들에게 따뜻한 떡국을 대접하게 된데에 대해 작지만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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