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학원장 박용희

2012년 한 해가 서서히 저물어 가고 있다. 12월은 한 해를 되돌아보고 새로운 해를 맞이할 준비를 하는 달이다. 많은 모임들이 결산을 하느라 여기저기서 분주하다. 몸과 마음은 바쁜데 한파가 일찍 시작되어 자연의 위력에 인간의 무력함을 깨닫게 된다.

오랜 시간동안 장거리 마라톤 같았던 대통령 선거도 지난주에 끝났다. 선거를 통해 세대간, 지역 간, 이념 간의 격차가 큼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결과를 알게 됐으니 이에 대한 간격 좁히기 정책이 시급하다.

살아 온 시대가 다르고, 사는 곳에 따라 혜택이 달랐고, 남북이 분단된 상황에서 서로 다른 이념을 갖게 되었다. 오랜 시간 동안에 형성된 분열이기 때문에 짧은 시간에 해결할 수는 없다. 그러나 대통령과 각계의 수장들이 진정어린 깊은 관심을 갖고 접근한다면 시간을 앞당길 수 있는 문제다.

18대 대통령 박근혜 당선자는 여러 가지로 기록을 세우게 되었다. 여성 대통령, 부녀 대통령, 직선제 후 최다 득표 대통령, 최초 과반 대통령, 독신 대통령, 이공계 출신 대통령 등 붙일 수 있는 수식어가 많다. 독특한 이력을 지녔기에 차기 대통령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국민들은 자신들이 처해 있는 상황에 따라 대통령에게 바라는 바가 많이 있을 것이다. 대통령일지라도 모든 일을 한 번에 처리할 수는 없으므로 국민들은 기다리는 자세도 필요하다.

나 보다 더 시급하고도 중요한 일들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여성 대통령을 맞이함으로써 새로운 변화가 발생할 것이다. 여성적인 시각으로 더 넓고, 깊게, 그리고 세심하게 민생을 보살필 수 있을 것이다. 남성적인 리더십에 대해서는 오랫동안 경험을 해 보았다. 추진력, 결단력은 강점이었으나 비민주적이고, 투명하지 않은 일처리는 단점으로 보였다. 앞으로는 남성적인 리더십과 여성적인 리더십이 다양한 곳에서 균형을 이루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균형 속에서 조화가 생긴다.

여성과 남성 리더십의 장단점이 있고, 보수와 진보의 장단점이 있고, 노인과 젊은이의 장단점이 있다. 어느 한 가지가 옳다고 할 수만은 없다. 아무리 주장해도 반쪽 밖에 안 되는 것이다.

온전한 하나가 되기 위해서는 서로의 장점을 융화시키는 것이다. 앞으로의 삶은 누가 더 융화를 잘 시킬 수 있는가가 경쟁력이 될 것이다. 복잡하고 다양한 생활양식을 서로 이해하고, 상생하기 위해서는 융화를 시킬 수 있는 존재들이 필요하다. 

이미 이를 예견하고 많은 사람들이 시도를 하고 있다. 시대적인 요청에 따라 이번에는 여성 대통령을 맞이하게 되었지만, 다음엔 또 다른 리더십을 요구하게 될 것이다. 분명 융합을 잘 시키는 리더십을 갖춘 자가 성공하는 시대가 올 것이다.

과거나 현재에 이러한 리더십을 갖춘 사람이 없는 것은 아니나 소수이기에 힘을 발휘하지 못 하고 있다. 이번 기회에 자신에게 적합한 리더십을 개발해 보는 것도 의미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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