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신을 다한 연극

지난 5월부터 스승과 제자가 하나 되어 준비한 ‘제3회 김천전국연극제’는 그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안겨주었다. 그들이 거머쥔 것은 대상과 최우수 남자 연기상. 도전했던 연극은 사극으로 어른들도 소화하기 힘든 고어들이 많아 아이들이 이해하고 몸으로 표현하기에는 노력과 꾸준한 연습만이 최선이었다. 연극을 준비하는 기간동안 또 하나 넘어야 했던 벽은 ‘지루함’. “뮤지컬을 자주 접했던 아이들이 사극을 접했을 때 느끼는 지루함은 그야 말로 생지옥이었을 겁니다. 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노력한 아이들에게 그저 고마울 따름입니다” 연출을 맡은 도완석 교장의 말이다. 연출, 무대의상제작, 안무 등 연극을 탄생시키기 위한 모든 준비를 교사들이 힘을 모아 자체 제작해 더욱 의미가 있었던 “명학소의 북소리”. 연습하던 곳이 아닌 낯선 무대에서도 지혜롭게 실력을 백분발휘 한 연극영화과 학생들은 연극에 대한 열정이 가장 큰 장점으로 연극에서만큼은 다른 누구보다 진지하다. “명학소의 북소리” 연습을 시작했을 때 인물에 대한 파악과 대사 의미 표현을 어려워했던 학생들은 연습과 모니터링을 통해 조금씩 적응해 완벽한 연극인으로써 다시 태어났다. 주인공 망이를 맡은 김덕규 학생은 3번 변하는 다변형 인간으로 연기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모두 눈물을 거두어라!…내 반드시 저 원수 놈들을 도륙하여 참혹하게 돌아가신 내 모친과 이곳 명학소, 내 친족, 내 혈육의 원혼을 달랠 것이다.…”며 클라이막스를 연기해 관중을 연극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개성과 포부를 가진 성남고등학교 연극인들은 2마리 토끼를 쫓느라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연극의 기초를 다지고 공연 연습을 해야 하며 대입 준비를 위해 공부까지 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연극을 “삶보다 진실한 것”이라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는 그들이 바로 연극계의 No.1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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