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온라인 음악사이트인 벅스가 유료화를 선언하면서 음원 저작권 문제를 둘러싼 지리한 공방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그동안 벅스를 통해 무료로 컨텐츠를 이용해온 네티즌들은 유료화에 반발, 상당수가 이탈할 것으로 보여 국내 사이트 6위 업체인 벅스가 서비스 기반을 유지할 수 있을지 벌써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벅스의 박성훈 사장이 유료화를 선언한 것은 일단 음원 제작자협회 및 가수들과의 지리한 법정공방을 끝내고 타협점을 모색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그동안 대부분의 음악사이트들은 음악업계의 유료화 요구를 받아들였지만 벅스측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 무더기 소송을 당했다.특히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는 지난 1일 인터넷 음악파일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가수의 음반을 무단으로 복제한 혐의로 ``벅스뮤직`` 대표 박 모씨를 추가기소한바 있다.검찰은 또 지난해 7월에도 수만개의 음악파일을 무단으로 복제해 배포한 혐의로 박사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에서 기각돼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는등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이러한 상황속에서도 버텨왔던 벅스가 유료화를 선언한 것은 사법적 최종심판에 몰린데다 벅스측도 음악업계와의 합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박성훈 벅스 사장도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음악업계와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유료화 요구를 받아들여 서비스를 유료화할 방침¨이라고 밝힌 것도 이를 뒷받침 하고 있다.박 사장은 특히 ¨국내 음악 스트리밍 시장은 인터넷방송 개념으로 전면유료화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인식에는 변함이 없다¨며 ¨그러나 현재 법원에서 진행중인 소송과 관련해 조정안이 나왔고 상대편에서 조정안 수용 조건으로 벅스 유료화를 내걸어 이를 수용키로 했다¨고 말했다.유료화 방식은 구체적으로 확정되지 않았으나 다른 음악사이트들과 같이 월(月) 일정한 요금을 매기는 정액제나 1곡당 일정액을 과금하는 종량제 방식을 채택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박 사장은 ¨월 정액제건 종량제건 유료화라는 대전제를 일단 수용한 뒤 과금방식 등 구체적인 부분은 이용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벅스는 현재 사용자 수만 1,800만 명 정도에 이르고 있고 하루 방문자 수도 400만 명. 페이지 뷰만 1억명이 훨씬 넘는다. 특히 동시 접속자수도 75만 명에 달할 정도다.이같은 기반은 그간 벅스가 공짜로 음악을 전해준데 따른 것이어서 앞으로 유료화할 경우 얼마나 많은 가입자들이 이탈할지도 관심거리다.IT전문가들은 ¨실제로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 진후 상당수 노래서비스가 중단되면서 가입자들이 이미 빠져나갔다¨고 전제하고 ¨이번 유료화로 벅스뮤직의 성장잠재력이 시험받는 계기가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특히 유료화 추진에 반대하는 카페를 만들어 온 네티즌들은 벌써부터 유료화 선언에 반발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벅스 가입자들의 이탈 현상은 가속화 될것으로 예상된다.그러나 MP3 등으로 가수들의 음반판매량이 급감하는 등 벅스의 무료제공에 따른 파급효과가 컸다는 점에서 가수,제작자협회,네티즌,사이트 운영자 4자가 이제라도 서로 윈윈할 수 있는 합리적인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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