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군 일주일간 청약자들로 북적북적

신행정수도 유력 후보지인 연기ㆍ장기지구 인근 조치원읍에서 분양한 대우건설 ‘신흥 푸르지오’가 한바탕 투기 바람을 몰고 지나갔다. 청약 마감일인 25일까지 인근 나대지에는 컨테이너로 급조한 중개업소 5개에 간이천막도 20여개의 이동중개업소(일명 떴다방)가 우후죽순으로 들어섰다. 지난 15일 행정수도 후보지 발표가 된 후 정작 남면 주민들은 기대와 환희보다는 반대의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한편에서는 신행정수도 후광 효과를 노린 투자자들이 모여 들었기 때문이다. 청약 열기는 대단했다. 지난 견본주택이 개장한 18일에는 무려 1만여 명에 달하는 방문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대부분 청주, 대전뿐 아니라 서울, 경기 지역의 차량들로 가득했다. 이를 반영하듯 모델하우스 주변에는 불과 1주일 사이 컨테이너를 비롯한 중개업소가 30여개가 생겨 문전성시였다. 청약 마지막날인 지난 25일에는 농협에 300여명의 청약자들이 대거 몰려 형성된 인간 띠는 청약 인기를 방증했다. 이날은 33평형과 47평형이 청약이 마감된 상황에서 가장 큰평수인 54평형도 10세대만을 남겨둔 상황이었다. 이는 조치원이 행정수도 후보지인 충남 연기군 일대와 경부고속철도 오송역의 중간지점으로 양쪽 모두 자동차로 10분 정도 걸린다는 잇점과 연기․공주가 행정수도로 결정되면 최대의 수혜지역 중 하나로 꼽히기 때문이다. 또 토지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됐지만 투기과열지구는 아니어서 분양권 전매가 가능하다는 점도 투자열풍의 주요 원인이 됐다. 청약이 진행중에도 관내에서는 벌써 프리미엄만 2000만원 이상 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았고, 당첨확률을 높이기 위해 웃돈을 얹어주고 청약 통장을 매집하는 떴다방까지 있었다. 또 땅 투자와 아파트 분양을 받을 목적으로 주소지만 옮겨놓는 위장전입자도 급증하고 있고 있어 분양사무소 인근에 자리한 조치원읍사무소는 연일 전입자와 청약서류를 준비하는 민원인들로 북새통이었다. 이는 분양권 전매가 자유로운 점을 노린 외지인들의 구미를 당기면서 청약에 가세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견본주택 개장 전 연기군 전입자가 크게 늘자 연기군청은 모집 공고일 2개월 전부터 거주한 자에 한해 1순위 자격을 부여하는 등 청약조건까지 강화했다. 연기군청에 따르면 올 들어 5월 한달간 연기군에 전입한 사람은 2300여명에 달해 지난해에 비해 무려 5배쯤 늘었다고 한다. 특히 행정수도 후보지 발표가 임박했던 지난달 이후에만 무려 1400여명이 대거 전입신고를 했다고 밝혔다. 신행정수도 후보 후광과 더불어 청약열기에 덩달아 연기지역 아파트 값도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또 대거 전입자의 유출 방지를 위한 대책도 뒤따라야 할 것이다. 개장 당시 방문객에 비해 현저히 낮은 청약률에 대해 업체 관계자는 “요건에 못 미치는 전입자들의 이탈이 이어져 기대만큼의 청약률은 보이지 않았으나 순위내 청약은 무난하다.”고 말했다. 또 이번 청약에 대해 ¨연기군 거주자가 60%, 수도권 투자자가 40% 정도인 것으로 추정된다.¨며 ¨분양권 전매가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떴다방 등 가수요자들이 무더기로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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