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김재찬가만히, 라는 말얼마나 부드럽고 길고 고마운가그러나 나는 당신에게 묻는다왜 당신은 아지랑이 길게 손을 내밀고 내 곁을 떠났는가나는 햇빛 속 가장 깊은 속살을 만진다그 물컹거림으로 나는 할 말을 잊는다나는 고백합니다내가 도시를 떠나기 전 얼마나 비겁자였다는 것을절망하라절망하라아닙니다그런 명령은 내가 나 자신에게 할
박용희 백수문학 편집인유산(遺産)이란 우리가 선조로부터 물려받아 오늘날 그 속에 살고 있으며, 앞으로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자산이다. 자연유산과 문화유산은 모두 다른 어느 것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우리들의 삶과 영감의 원천이다. 유네스코는 인류 보편적 가치를 지닌 자연유산 및 문화유산들을 발굴 및 보호, 보존하고자 1972년 세계
부근 최기복 충청효교육원장우리에겐 부처모처제라는 것이 있었다. 물론 거처에 관한 것이지만 아들, 딸을 대등하게 인정하는 깊은 속뜻도 함께 들어있다. 아울러 부(夫)와 부(婦)의 역할이 달랐음도 말해준다. 그러니 우리나라에는 남녀평등이란 말이 필요 없었다. 그러다가 조선시대에 여성들을 옥죄는 여러 가지 모습들이 보여지면서 이 말이 마치
소설가 김재찬다시 스님의 동의를 구하려 듯 급히 말을 내뱉었다.“혹시 스님의 스승, 성철 스님이 안계시니까 떠나고 싶은 것 아닙니까?”“성철스님…, 계시지. 저 물소리 들려? 새소리 들려? 스님의 진정한 모습은 저기 있는 게야. 그런데 스님이 떠났다고?”충격이었다.“…”“성철스님은 죽음을 다섯 가지로 분류해 놓았어. 죽기 다하여 힘에 부쳐
박용희 백수문학 편집인연말연시가 되면 이웃돕기 캠페인이 활발하다. 올해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반가운 소식은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액이 50억원을 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한다. 구세군은 산업혁명 후기증상으로 실업자와 빈민들이 넘치고 실업자와 알콜중독, 윤락 등의 사회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탄생했다고 한다.우리 세종시에도 기업체
소설가 김재찬나는 목이 막혀 쉰 목소리로 간신히 한마디 올렸다. “스님, 그럼 앞으로의 계획은 어떠세요.”“물처럼 바람처럼 살 수 있으면 좋겠어. 그러면 정말 이 어려운 세상을 위해 어떤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사실은 한국을 떠나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지. 내가 알려지기 전까지는 공부에 집중하면서 외로움 속에서 살았지. 지금은
박용희백수문학 편집인전 세계적으로 고령화의 증가가 가파르다. 고령화 사회는 평균수명의 증가로 발생되는 현상으로 전체 인구 중 65세 노인인구의 비율이 증가하는 사회를 말한다. 유엔은 한 나라의 인구 가운데 65세 이상 노인인구의 비율이 4% 미만인 나라를 청년국가, 7% 이상인 나라를 노년국가로 규정하고 있다. 인구통계를 보면 65세 이상 인
부근 최기복충청효교육원장한 늙은 총각이 있었다. 여자보다도 삶에 집착하느라 결혼도 못했다. 그에게는 노모가 한 분 계셨다. 당뇨에 합병증으로 거동이 몹시 불편했다. 대소변을 받아내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입원도 수시로 했다. 움직이지 못하니 체중은 불어 한 번 옮기기조차 버거웠다. 거기다가 병든 사람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툭하면 화를 냈
소설가 김재찬“스님, 제가 누구를 부를 수 있는 여자가 있다는 것은 눈물겨운 일입니다.”“…”“한 여자를 사랑하고 있습니다.”“…”“어느 날 첫눈에 내 사람을 만났습니다. 이후 저의 삶은 180도로 바뀌었습니다. 그녀의 관심과 모든 행동, 말 한마디, 작은 표현에도 감격하고, 눈물을 흘립니다. 그녀가 없으면 자신이 초라해질 것 같아 늘 좌불
백수문학 편집인 박용희점심 시간에 관공서 주변 식당에서 점심을 먹게 됐다. 몇 몇 식당들은 관공서에서 온 손님들로 북적거렸다. 날씨는 춥고, 한정된 시간 속에서 점심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주변 식당에서 점심을 해결하는 것이 최상일 것이다.규모가 큰 관공서일 경우 구내식당이 마련되어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대개는 가까운 식당에서
소설가김재찬절에서 맞는 아침은 특별하다. 의식이 깨기 전에 몸이 먼저 눈을 뜬다. 시작은 바람이었다. 공기는 차분하고 맑았다. 문풍지 밖, 창으로 떨어지는 눈을 바라보며 스님의 말을 듣고 있자면 때때로 법문은 알 수 없는 빗소리로 바뀌기도 한다. 다분히 철학적인 한편으로는 대단히 현실적인 주제로 요약할 수 있다. 생각만 버리면 법우의 법문
백수문학 편집인 박용희올 겨울은 유난히 춥고, 눈이 많이 내리고 있다. 하얀 눈으로 인한 겨울 풍경은 예쁘지만, 마냥 즐거워할 수만은 없다. 영하 15도까지 내려가는 수은주에 체감 온도는 훨씬 더 낮아 어깨가 절로 움추러든다. 동파로 수도계량기가 여기저기서 파열됐고, 정전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추위로 고생을 했다. 이렇게 칼바람이 불 때
충청효교육원장 부근 최기복지금 한국 사회는 심한 불감증을 앓고 있다. 이 사회가 온통 부정과 부도덕과 부조리가 만연되어 가고 있는데도 그것을 절감하지 못하고 있어서다. 오죽하면 국민의 88%가 법을 지키면 바보라고 했을까. 그렇다 보니 노년의 삶은 그 어느 때보다 퍽퍽하다. 법과 늙는다는 것이 무슨 연관이 있으랴 할지 모르지만, 좀 더 다
소설가 김재찬사람들이 태어나서 살아가고, 그곳 역시 사람들이 살아가는 곳.발길 닿은 곳, 선명한 제 색(色)으로 빛나는 도시. 하늘과 땅, 바다와 바람, 누릴 수 있는 모든 자연이 조화롭게 충만했다. 공기에는 박력이 있었고, 사람들에겐 여유가 느껴졌다. 이만한 도시가 또 있을까. 속도에서 쫓기는 일상에서 잠깐의 탈출을 꿈꾸며 잠시 눈을 크게 뜨
논술학원장 박용희2013년이 시작됐다. 며칠 동안 2012년 마무리와 새해맞이 준비로 바빴지만 제대로 완료가 되지 못했다. 본래부터 완료란 없는 것인데, 욕심이 컸나 보다. 시간도 원래는 아침이면 해가 뜨고, 저녁이면 해가 질뿐이다. 늘 이렇게 반복되는 일상이다. 그런데 인간은 볼 수도 만질 수도 없는 시간을 편의대로 나누어 놓았다. 일 년을 36
소설가 김재찬‘지혜인은 모든 문제의 해답을 밖에서 찾지 않고 내 안에서 찾는 사람이다.’‘지혜인은 삶의 좌표와 신념이 분명한 사람이다. 그리고 그 신념을 실천에 옮기는 사람이다.’스님과의 인연은 묘했다.내가 내민 사회 첫발은 기자였다. 딴따라기자라 해도 지켜야할 것은 지켜야 한다. 기자에게 오보란 있어선 안 되지만 게을러서, 혹은 취
논술학원장 박용희2012년 한 해가 서서히 저물어 가고 있다. 12월은 한 해를 되돌아보고 새로운 해를 맞이할 준비를 하는 달이다. 많은 모임들이 결산을 하느라 여기저기서 분주하다. 몸과 마음은 바쁜데 한파가 일찍 시작되어 자연의 위력에 인간의 무력함을 깨닫게 된다.오랜 시간동안 장거리 마라톤 같았던 대통령 선거도 지난주에 끝났다. 선거를
충청효교육원장 부근 최기복지금 우리 사회는 심하게 갈라지고 있다. 어려 분야에서 첨예하게 맞서고 있어서도 그렇지만, 노년 층과 젊은 층이 서로 이해 화합하지 못해서다. 효에 관한한 이 문제는 더 이상 난제가 아닐 수 없다. 특히 젊은 여성과 노년 여성 사이에서 눈에 띠게 나타나는 부조화는 효의 실행을 한껏 힘들게 한다. 우리 사회에서 효가
소설가 김재찬산사의 여정은 일상을 변화시키고 여행의 목적지를 명확하게 깨우쳐 준다. 어느 날 문득 나의 진짜 고향은 내 마음속에 본래부터 있어왔음을 알고 내 마음속에 안식처를 쌓게 되었다. 어느덧 돈과 명예만을 쫓는 허깨비 같은 자신을 뒤로하고 지혜 나눔을 실천하며 행복에 겨워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눈에 보이는 어떤 것도 영원한
논술학원장 박용희아이들의 기말고사 시험이 끝났다. 아이들도 홀가분한 마음이겠지만, 선생님과 학부모님들 또한 같은 심정일 것이다.모두 한 해 동안 수고가 많았다. 아이들이란 공통분모로 선생님과 학부모는 관계가 형성된다. 시대에 따라 선생님에 대한 사회적 대우가 달랐다. 선생님의 그림자조차 밟지 않을 정도로 선생님들이 존경을 받을 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