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김재찬오로지 한눈 한 번 안 팔고 외길을 걸은 좀 우직하다고 할 수도 있고, 끈기도 있다고 할 수 있는 사내.첫 인상에 대뜸 무반(武班)쪽이라고 말하고 싶다.곧게 서서, 의지적으로 보이는 콧날과 꽉 다문 얄팍한 입술이 특별히 학반(鶴班)은 아니도록 느끼게 하니까 말이다.당년 사십대의 송산은 인상과는 전혀 달리 아주 사근사근하고
아무래도 사랑은 행위로 인해 성립되는 것이지 관념이 아니다. 짝사랑도 이와 다르지 않다. 내가 당신을 온전히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을 사랑하는 내 마음을 스스로 사랑하는 방식이 짝사랑이다. 때문에 그 안에 내재되어 있는 어떤 행위로써 짝사랑 또한 사랑으로 귀속된다. 옆 테이블에서 나누는 대화가 들려올 때마다 찡그린다. 한 사람이 다른
우주의 수수께끼. 숨은 그림이 보이는 몽환적 사랑.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가장 완벽하게 줄 수 있는 것이 짝사랑이다. 짝사랑에 빠진 사람은 어두운 골방에서 거의 죽어가는 절망감에 빠진다. 자신의 모든 것을 불태운다. 화가가 목숨을 걸고 그리는 그림과 다르지 않다. 화가는 걸작을 완성하고 짝사랑에 빠진 사람은 사랑을 완성하고 죽는다.
▲ 김태용 세종시부동산중개연합 대표세종특별자치시 행정수도 이전 계획은 비전 없는 대한민국에 희망을 제시하는 20년 장기 개발계획으로 총성 없는 무한경쟁의 21세기 글로벌 시대 대한민국이 나갈 방향을 설정하고 있다. ▲ (고) 박정희 대통령의 행정수도 착안(고)박정희 대통령의 '수도 이전 백지계획'은 청와대 산하 실무기획단 150여명
▲ 박용희 (백수문학 편집인)오랜만에 동창회에 참석했다. 초등학교 동창회였는데, 여자 동창생들만 모이는 모임이다. 어렸을 때의 시골 친구들이라 항상 만나도 반갑기 그지없다. 초등학교는 한 반 밖에 안 되는 학교에 다녔고, 40명이 졸업을 했다. 그 중 여자는 18명. 현재는 10명이 함께 모임을 갖고 있다. 10여 년 전부터 친구들이 하나 둘 모이기
이곳에선 흥청망청 술병을 쌓아가며 마시는 것보다는, 한잔 술에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더 어울렸다. 사람냄새 물씬 풍기는 얘기들이 쏟아졌다. “세상에는 무수한 스토리가 있지.” “살려는 싸움, 잘난 자는 잘 산다아이가?” “잘 난자는 잘 살고, 천지창조 환상이 공전하는 지구여!” 우리는 취하면 목청 것 외쳤다. “사람들이 친숙하거
도덕적 통제가 강화되고 서슬 퍼런 윤리에 사로잡혀있던 시대. 군부시절. 삭발을 하고 그 이후로 그는 소위 운동권 한가운데에서 살았다. 그때는 어렸다. 그는 스펀지처럼 고통이든 기쁨이든, 뭐든지 받아내면서 살았다. ‘전봉준’. 함께 했으나 끝내 갈 길은 달랐다. 그의 삶은 위태로웠다. 똑같은 고민을 하며 같은 고통을 겪고 살았다. 사회적 억압에
▲ 박용희(백수문학 편집인)우리나라에서는 해마다 다양한 축제가 열리고 있다. 2013년에 전국 각지에서 진행되는 축제자료를 살펴보니, 총 404차례의 축제가 예정되어 있었다. 일 년 내내 전국 각지에서 축제가 끊임없이 열리고 있는 것이다. 일 년 중에서도 봄·가을에 축제가 집중되어 있고 볼거리, 먹거리가 풍부하여 그 흥을 한껏 돋운다. 축제는
▲ 김태용 세종시부동산중개연합 대표세종시가 대한민국의 행정중심복합도시로 추진되면서 만조백관이 이동하고 있고, 전 국토의 부동산은 동면 상태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는 와중에서도 세종시의 부동산은 홀로 고공행진하며 전국의 갈 곳 없는 유동성을 견인하고 있다.이런 와중에 국가기록원이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식에 맞춰 (고)박정희 대통령의
▲ 박용희 백수문학 편집인며칠 사이 봄비가 내렸고, 매서운 꽃샘추위도 지나갔다. 봄꽃들의 시련은 거듭됐고, 아름다운 개화는 너무도 짧게 지나가고 말았다. 자연의 아름다움은 그렇게 기후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봄바람이 흔들어 대고, 차가운 봄비로 온 몸을 적시면서도 꿋꿋이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풀과 나무들을 보면 경외감이 들기도 한다.
서울을 떠나 ‘무의도’에서의 삶은 실종된 삶이었다. 일상은 계속되었으나, 복잡한 관계망 때문에 나에 대해 주목받지 못하고, 매듭 없는 끈처럼 정리되지 않은 채 지루한 하루 이틀이 쌓여갔다. 가끔 반짝이는 희열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어제와 같은 내일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은, 강박처럼 나를 자주 슬럼프에 빠지게 했다.예술가들은 당대의 상식
▲박용희 백수문학 편집인.꽃들이 만개했다. 그 중에서도 벚꽃이 만개했다. 우리 지역에서도 화려한 벚꽃을 볼 수 있는 명소가 있다. 조천변 둑길과 고복저수지 가로수길에는 벚꽃들이 아름다움을 한창 뽐내고 있다. 달밤에 꽃그늘 아래를 거닐면 낭만적일 것 같다. 그러나 오늘은 시샘을 하는 바람 때문에 먼지가 일고, 꽃들도 피자마자 떨어져야 하는
▲ 최기복 충청효교육원장요즘 들어 우리나라의 인구가 준다고 걱정들이 대단하다. 몇 십 년 뒤에는 나라의 존재조차 불투명하다고들 야단이다. 그런데 정작 그 심각성을 체감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호들갑인 셈이다. 스웨덴을 보면 그들이 자신의 국민 수를 보존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는지를 알 수 있다. 그들은 임신을 하게
‘니체’는 ‘행복 따위야 말로 인간을 가장 추악하게 한다’고 말했습니다.나는 당신에게 행복을 버리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당신의 어머니가 고통으로 당신을 낳았다는 사실을 기억하기 바라며,‘시몬느·베이유’의 일생을 기억하고 있는 당신을 나는 기억할 것입니다.자신만의 길을 만들기 위해서는 때로 헤매는 시간도 필요하다.불면이 언젠가 비몽사
서른이 되기 전 인생의 숙제, 둘 중 하나는 해결할 줄 알았다. 일에 성공하거나 결혼을 하거나. 지금 난 일에 성공하지 못한 싱글이다. 그러면 어때?독백을 비웃고 있었다. 스멀스멀 올라오는 걱정은 애써 모른 척 했다. 능력을 알아본 누군가가 스카우트 제의를 해오는 일 따위는 일어나지 않았다.막상 살아보니 마흔 살이 된다고 세상이 끝난 것도 아니
소설가 김재찬새로운 길을 내고, 나무를 심고, 꽃씨를 뿌리고, 우물을 파고, 커다란 목련 아래 평상을 놓을 것이다.그냥 가면 금방인 길을 느리게 돌아서 가며, 이름 모를 나무와 풀과 꽃들에게 말을 걸었다.편안하냐고, 살만하냐고, 또 나보다 행복하냐고잎이 나고 지는 나무야, 홀로 서서 외롭지는 않니?밟혀도 또 자라나는 풀잎아, 억울하진 않니?피
소설가 김재찬알 수 없는 혼자 말을 하기도 하고, 남의 목소리를 흉내 내기도 한다.“이런 멍텅구리!”그리고 맘껏 욕을 쏟아내기도 한다. 길쭉한 손날로 허공을 가르며, 마치 무를 단박에 베는, 그런 무의미한 시늉을 하면서, 다시 심호흡을 하고 구호를 냅다 지른다. “야, 얍!”손가락 하나를 뻗어도 이유가 있어야하는 것이다.마치 누군가의 목을 자
박용희 백수문학 편집인오늘은 한식과 청명, 식목일이 겹친 날이다. 4월 5일은 여러 가지로 분깃점이 되는 중요한 날이라고 할 수 있다. 본격적으로 봄이 무르익어 가는 가운데 나날이 봄빛이 짙어지고 있다. 많은 이들이 자연의 경이로움과 아름다움에 대해 찬미가 저절로 나오는 나날이다. 의미가 가득 찬 오늘부터 또다시 차분한 마음으로 각각의
부근 최기복 충청효교육원장최근 들어 우리 아이들의 교실이 수상해졌다. 날로 지적되는 공교육의 병폐에 대해 덧붙이는 말이 아니다. 선생님들이 아무리 수업방식을 개선하고 프로그램을 짜 봐도 여전히 자거나 딴 전을 피는 아이들이 많아서, 그래서 큰일이다라는 얘기가 아니라는 것이다. 언제부턴가 우리 아이들의 모습이 달라져 가고 있다는 얘기
소설가 김재찬나는 모든 사람이 일정한 가정, 일정한 사회에서 살고 있을 때, 나 혼자 집시의 방언(方言)으로 말하면서 배회할 것이다. 앞으로 나는 어떤 곳에서도 일정한 주거(住居)를 하지 않을 것이다.나는 그래도 막연히 ‘언젠가는 결혼할 거야’라고 생각하곤 했다. 정말 인생이란 결혼해서 새롭게 탄생되는 것이라고 믿어왔다. 그래서 내 자신이